Maslow는 인본주의 심리학자로 성숙한 인격을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 중 하나이다. 그는 엄청난 업적과 인격적인 성숙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을 이룬 세계적인 위인들의 삶을 세세하게 분석하였고 자기실현을 인간 성숙의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그는 이를 자기실현적 인간이라고 지칭하여 사용하였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Maslow는 자기실현을 이룬 성숙한 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첫 번째 특징으로는, 현실에 대하여 객관적인 판단능력과 지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 다른 사람 및 환경적인 상황을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방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망, 욕구, 편견을 제외하고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현실 자체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과 타인을 왜곡하여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는 '나 혹은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능력, 욕구, 성격,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나 혹은 그는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가?' 등의 질문을 통한 자신과 다른 사람 간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이런 질문과 그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환경적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편견 없는 판단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이들은 인간의 본성과 자기 자신과 타인의 속성에 대해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자아실현을 한 성숙한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장점만이 아니라 결함이나 약점을 걱정이나 불평불만 없이 받아들일 줄 안다. 자신과 타인의 특성을 보이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인정한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교만해지거나 열등감을 갖는 일이 없고 타인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도 않는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거짓 없고 꾸밈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열등감이나 수치심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꾸미지 않으며 자기표현을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억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신중하고 배려가 깊어 그들에게 자신이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감정이 상대가 상처를 받지 않게끔 노력한다.
이와 같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수용적인 태도, 그리고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은 성숙한 사람의 기본적인 세 가지 특징이다. 이런 태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6가지의 특징을 더 지니고 있는데, 네 번째 특징으로는 민주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 교육의 수준, 정치색, 학연 및 지연, 인종 등에 구속받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관용적이며 차별 없이 대한다. 그들은 편견 없이 자신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듣고 배우려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자면, 성숙한 지식인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분야의 기술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타인을 진정으로 존경하고 존중할 줄 안다.
다섯 번째 특징으로는,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확고하게 만들어나가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깊은 우정 혹은 사랑, 동료애, 가족애 등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신이 가까이하는 사람의 범위나 수가 좁고 적을 수도 있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애정은 굶주린 사람이 보이는 음식에 대한 갈망하는 것과 같은 결핍 욕구와는 다르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들의 관심과 사랑은 자신과 타인이 함께 성장하면서 자신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바를 공유하는 것으로, 어떤 것에 대한 결핍적인 동기보다는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에 더 의의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기쁨과 재미, 지지와 위로, 웃음과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인간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더욱이 성숙한 사람들은 대게 뛰어난 유머감각과 센스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 이들의 유머와 센스 감각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질 낮은 농담이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남을 깎아내리는 유머 등과는 다르며, 누구나 웃음이 나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깊은 뜻이 담긴 유머와 센스를 내보일 줄 안다.
여섯 번째 특징으로, 성숙한 사람은 모든 사람과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공감과 애정을 느낀다. 또한,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며 살아가는 동안 모든 사람에게 연민과 애정을 느낀다. 이런 태도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되어 그들에게 공격성이나 원망하는 감정을 내비치기보다는 이해와 용서를 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소유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다.
일곱 번째 특징으로는, 성숙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책임감과 애정을 가지며 몰두한다. 성숙한 사람에게는 일이란 것이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숙한 사람은 일에 몰두하여 얻는 노동력에 따라오는 보람과 만족 때문에 미숙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일이란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닌 즐겁게 자신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여덟 번째 특징으로는, 성숙한 사람으로 자아실현을 한 사람은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해 강한 욕구를 느낀다. 본인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자율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며 실행한다. 때로는 그런 개인적인 생활과 고독감을 즐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협소하고 고립되게 만들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거나 매달리지도 않는 경향이 있다.
아홉 번째 특징으로는, 자아실현을 한 성숙한 사람들은 매우 창의적이다. 그들이 모두 창의성을 요하는 예술계나 문학 쪽의 직업을 가지거나 그러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와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돋보인다.
마지막으로 열 번째 특징으로는, 성숙한 사람들은 생활 속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즐겁고 경이롭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체험과 경험에 대해 신선하고 열린 자세를 보인다. 자연, 사람, 예술 혹은 문학, 학문 등에 대해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살아온 삶과 경험하게 될 삶에 대해 싫증이나 지루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삶 속에서 지니고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안다. 자아실현을 한 성숙한 사람들은 다양한 과정에서 종교적인 경험과 비슷하게 강렬하고 저항하기 어려운 경외감과 황홀경을 경험하게 되는데 Maslow는 이를 절정 경험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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