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기의 정의
동기(motive)는 특정한 목표를 향해 행동하게 하는 내면적인 원동력을 의미한다.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개인으로 하여금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심리적 세력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러한 심리적 세력을 동기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이런 동기는 개인으로 하여금 특정한 목표를 원하게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한다.
인간은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동이 사고와 판단 과정을 거쳐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행동 중에는 의식적인 생각 없이, 고등한 사고 과정의 개입 없이 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행동이 촉발되고 행해지는 것인가? 이렇게 사고 과정의 개입 없이 일어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개념이 동기이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고,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찾는 것은 그렇게 반응하게 하는 비지적인 심리적 원인, 즉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동기는 흔히 욕구(need or desire), 충동(impulse), 본능(instinct)이라는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에는 이러한 동기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많다. 인간관계를 지향하게 하고 사회적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적 요인을 대인 동기(interpersonal motives)라고 한다. 이러한 대인 동기는 사회적 행동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2. 동기의 기능
동기는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지닌다(Ford, 1992). 첫째, 동기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유발한다. 즉, 목표의 달성을 위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목마를 때는 밥을 찾지 않고 물을 찾아 마시듯이, 다른 행동이 아닌 목마름의 해소라는 목표를 향한 일련의 행동을 하도록 인도한다. 동기의 둘째 기능은 목표지향적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추진력, 즉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목이 마를 때 물을 발견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물을 찾도록 하며 여러 가지 난관이 있더라고 이를 감내하면서 물을 찾는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셋째, 동기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목마른 자가 물을 충분히 마시면 더 이상 물을 찾지 않듯이, 목표지향적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하며 종결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3. 동기의 구분
동기는 그 내용이나 발생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구분될 수 있다. 우선 동기는 생리적 동기와 심리적 동기로 구분될 수 있다. 생리적 동기는 그 생리적 근거가 분명하고 태어날 때부터 갖추어진 동기로서 모든 인간들이 공유하는 동기이다. 이들은 개체와 종족의 보존에 기여하고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어 왔으며 우리의 생물학적 유산을 이룬다. 여기에는 음식, 수분, 산소, 따듯함, 고통 회피, 자극 추구 등에 대한 개인의 생리적 욕구들을 비롯하여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욕구가 포함된다. 심리적 욕구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생리적 근거보단 학습의 영향이 더 뚜렷한 동기이다. 이들은 다른 종들과 공유되지도 않고 모든 개인들에서 발견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개인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과정에서 이런 동기들을 습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마다 다른 동기를 지니게 되며 동기를 만족시키는 방법도 달라진다.
동기는 선천적 동기와 후천적 동기로 구분되기도 한다. 동기는 유전의 의해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도 있고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도 있다. 선천적 동기를 본능이라고 부르는 학자도 있다. McDougall와 같은 사회심리학자는 인간이 교집하려는 것을 본능이라고 보았다. 마치 개미가 집단을 이루어 살듯이, 인간도 본능적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오랜 진화의 과정 속에서 생존력을 높이는 많은 행동양식을 유전자 속에 간직하여 대대손손 전달해 왔다. 유전자 속에 저장된 행동정보는 뇌신경구조나 생리적 기제에 영향을 주어 특정한 자극이 주어지면 일련의 행동이 의식적 자각 없이 유발되게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본능은 특정한 종에만 나타나고 그 행동 패턴이 구체적으로 정형화되어 있는 선천적 반응 성향을 지칭하는데, 인간의 선천적 동기는 매우 다양한 행동을 융통성 있게 나타나기 때문에 본능과 구분하기도 한다. 인간의 대인 동기에는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학습된 것들이 많다. 또 선천적인 동기는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서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으며 변형되기도 한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동의 대인 동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4. 동기의 위계와 발달
다양한 동기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체계적으로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Maslow(1954,1970)는 동기의 위계적 발달이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인간의 동기를 가장 낮은 생리적 동기-안전 동기-애정 동기-존중 동기-자기실현 동기 순인 5가지 위계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낮은 위계가 있는 것이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로서 음식, 물, 산소에 대한 기본적인 동기를 말한다. 이런 동기는 개체가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서 다른 동기에 비해 기본적이며 일차적인 동기이다. 둘째는 안전 욕구(safety needs)이다. 이런 동기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며 안전하고 편안한 피난처를 갈구하는 욕구를 뜻한다. 또 이런 안전한 삶을 항상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안정의 욕구도 이에 속한다. 셋째는 애정 욕구(love needs)이다. 인간은 의미 있고 강한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 이런 소속감의 욕구는 다른 소속원으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고자 하는 애정의 동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넷째는 존중 욕구(esteem needs)로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이다. 자기 긍지와 자기만족을 느끼기 위해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욕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위계에 위치하는 것이 자기실현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이다. 이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잠재능력을 충분히 표현하고 발현하려는 욕구이다. 동기는 낮은 위계의 하위 동기부로부터 높은 위계의 상위 동기로 발달해 간다. 특히 하위 동기가 만족되지 않으면, 상위 동기로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Alderfer(1969, 1972)는 Maslow의 5단계 욕구 위계를 3단계로 축소하여 수정한 욕구 위계 이론(ERG이론)을 제시하였다. 3단계 욕구란 생존 욕구, 관계 욕구, 성장 욕구를 말한다.
생존 욕구(existence needs)는 생존에 필요한 여러 유형의 물질적, 생리적 욕구를 포함한다. 즉, 굶주림, 갈증, 월급, 상여금, 물리적 작업환경에 대한 욕구와 관련된다. Maslow의 욕구 위계로 보면,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물리적 안전)가 포함된다. 생존 욕구는 구체성이 높아서 인간이 지닌 욕구 중 가장 분명하다.
관계 욕구(relatedness needs)는 중요한 타인과 친밀하고 신뢰가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Maslow의 안전 욕구(대인관계에서의 안전), 애정 욕구, 존중 욕구(대인관계에서의 자존심) 등과 같은 사회적 동기가 모두 관계 욕구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성장 욕구(growth needs)는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이나 잠재력을 발전시키려는 욕구를 말한다. 이런 욕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얻는 자존감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확신을 통해 얻게 되는 자존감의 욕구가 포함된다. 성장 욕구는 Maslow의 자기실현 욕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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