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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심리학

대인사고의 발견 및 합리성 평가

by 페브미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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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항상 긍정적인 감정만을 경험할 수는 없다. 때로는 분노, 불안, 우울, 실망 등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 또한 경험하게 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상대와의 관계에 금이 가게 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감정이 지속해서 쌓이게 된다면 갈등과 다툼으로 변화되어 인간관계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데, 대게 정서 회피적 방법과 정서 직면적 방법으로 구분된다. 정서 회피적 방법은 부정적 정서를 겪은걸 회피하기 위해 다른 활동에 주의를 돌려 기분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혹은 잠을 자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정서를 회피하고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에는 술 마시기, TV보기, 음악, 목욕, 쇼핑, 여행, 취미 활동하기 등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해서 곱씹으며 생각하며 불쾌한 기분을 계속 느끼는 것보다는 이렇게 환경과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정서조절 방법이다. 이렇게 다른 활동에 한동안 집중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완화되거나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불쾌한 감정을 유발한 사람이나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다시 떠오르거나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정서 직면적 방법은 부정적인 정서에 집중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방법을 의미한다. 나에게 불쾌한 감정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직접 표현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적기,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 혹은 조언 구하기, 인지적으로 재구성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렇게 정서조절 방법은 다양하며 부정적인 정서의 내용과 심한 정도, 유발된 상황 등에 따라서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인지적 재구성 방법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 인지적 요인을 살펴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 대인사고 및 신념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대인 사건과 여기서 발생한 부정적인 감정을 매개하는 대인사고를 찾아 그 사고내용의 합리성을 따져보고 대안하는 사고로 대체하여 기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대인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신념을 확인하고 이것을 유연하게 변화하는 방법도 있다.

 대인사고를 찾아내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앞에서 소개한 Ellis의 A-B-C기법이 있다. 그전에 대인 사건-사고-감정의 연결고리를 찾고,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 대인사고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부정적인 감정을 자각하고 그 감정을 일으킨 사고내용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는 인지적 재구성 법으로 시작한다. 간단하게 다시 살펴보자면 첫 번째로, 불쾌한 감정인 C를 명확하게 구체화시킨다. 두 번째,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 사건 A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세 번째, 불쾌한 사건을 일으킨 사고내용인 B를 찾아낸다. 다시 말해서, A와 C를 연결하는 B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뒤, 객관적 사건이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다시 생각해본다.

A-B-C기법에 의해서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 사고내용을 확인하고 나면, 사고내용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평가해본다. 여기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사고내용의 사실성, 유용성, 논리성을 뜻한다. 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첫째, 사실성은 사고내용이 앞의 사건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해석한 것인지를 뜻한다. 예를 들면, 친구가 '너는 너밖에 모르는구나'라고 말을 한 것을 '나를 무시하고 무안을 주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한 말'이라고 생각한 것이 올바르게 생각한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내가 농담을 건넸을 때 '다들 지루해했고 나를 썰렁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둘째, 유용성은 특정한 사고내용이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뜻한다. 상대방의 속마음과 그 의도를 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의미 해석 내용이 사실적인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사실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특정한 의미로 해석하여 생각하는 것이 상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고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맺을 기회를 잡지 않으면서 혼자 고립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타인과 긍정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 발전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중요한 목표라면 확인할 수 없는 사건의 의미를 굳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인지, 이렇게 해석한 것이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또는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지 않는 다른 의미 해석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친구가 나밖에 생각을 못한다고 했을 때 그 친구가 말한 의도가 무엇을 뜻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면 '그 친구가 나를 의도적으로 비난하고 무안을 주려고 한다'는 의미 해석이 그 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킬 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셋째, 논리성은 앞의 사건에 대한 의미추론이 얼마나 논리적이었는지를 뜻한다. 사건에 대해서 일차적으로 해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차적인 의미를 추론하고 확대하여 해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친구가 나는 나밖에 생각을 안 한다고 한 발에 대해서 '나를 비난하고 있다.' - '나에게 의도적으로 무안을 주려고 한다.' - '과거에 쌓인 감정을 담아뒀다가 지금 분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행동하다니 나쁜 친구다.' - '저런 애한테는 당하기만 하면 안 되고 반박하여 복수해야 한다.'라는 흐름처럼 연쇄적으로 사고내용들을 논리적으로 타당한 추론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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