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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심리학

성숙한 인간관계

by 페브미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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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인간관계는 행복하고 성숙한 삶의 필수조건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긍정적이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행복한 삶에 중요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유교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인간관계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사회는 주변 사람들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집단주의 문화에 속한다(조긍호, 2003).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고 자율성과 자기주장을 강조하는 개인주의(individualism) 문화에 비해서, 집단주의(collectivism) 문화에서는 상호의존성과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협동심을 강조한다.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유능성, 전문성, 외향성, 주도성, 적극성, 자발성, 창의성의 특성을 높이 평가하는 반면,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개인의 겸손함, 온화함, 양보심, 협동성, 단결심, 신뢰성, 신중함, 과묵함의 특성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집단주의 문화와 서구적인 개인주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개인주의적 가치와 집단주의적 가치의 충돌로 인하여 인간관계의 혼란과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과 같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는 서로 다른 문화적 가치가 충돌하며 조화와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우리 사회의 진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더욱 지혜롭고 현명한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어떤 시대보다도 인간관계에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긍정적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성숙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욕구와 동기를 지닌다. 현실적인 동기라 함은 현실상황에 맞추어 조절된 동기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기에 대한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 동기는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즉각적인 충족을 원하는 내면적인 힘이다. 인간은 다양한 대인 동기를 지닌다. 성숙한 사람은 대인 동기와 현실적 환경을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대인 동기를 과도하게 억압하거나 충동적으로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을 해치는 파괴적인 대인 동기를 절제할 줄 안다. 자신의 내면적 욕구에 대한 깊은 자각과 현실적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거한 현실적인 대인 동기를 지닌다. 이를 위해서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적 욕구를 깊이 관찰하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둘째, 이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현실적이고 유연한 신념을 지닌다. 성숙한 사람은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닐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있다. 인간은 무한히 선하고 이타적인 속성을 지니는 동시에 무한히 사악하고 이기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한다. 아울러 인간관계의 다양성과 가변성에 대해 현실적인 이해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성숙한 사람은 인간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경직된 기대를 갖지 않으며 수용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다. 달리 말해서, 성숙한 사람은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해 편향되고 경직된 생각을 지니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성숙한 사람은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셋째, 성숙한 사람은 효과적이고 원활한 대인 기술을 지니고 있다.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할 줄 알고 또 자신의 감정과 의사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인 기술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상대방의 인격과 입장을 충분히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목적과 소망을 실현하는 효율적인 타협과 절충의 기술을 지니고 있다. 서로의 가치와 의견이 충돌할 수 있는 인간관계의 현실 속에서 불필요한 대립과 반목을 피하고 서로의 이득을 최대화할 수 있는 공존의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로운 대인 기술을 지닌다. 이런 점에서 성숙한 사람은 진정한 의미의 효과적인 대인 기술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각 능력과 판단능력을 지닌다. 즉, 대인 지각과 대인사고 과정에서 왜곡이나 편견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성숙한 사람은 타인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타인의 의도나 감정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지닌다. 이들은 타인의 의도나 감정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며 왜곡하여 오해하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오해와 왜곡은 흔히 자신의 편향된 기대와 욕구에 기인한다. 경직된 신념과 욕구를 지닌 사람은 그것을 타인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사람은 인간관계 속에서 안정된 감정상태를 유지한다. 성숙한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정적 대인감정을 경험하지 않는다. 물론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전혀 경험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러한 감정의 강도가 강하지 않으며 따라서 커다란 감정의 동요를 나타내지 않는다.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인 신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타인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 불필요한 감정적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 또한 효과적인 대인 기술을 지니고 있어서 지혜로운 대인핸동으로 잘 대처한다. 이런 대인 행동으로 인해 타인과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지 않는다. 설혹 갈등이 생기더라고 빠른 시일 내에 지혜롭게 해결함으로써 타인과 조화롭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윤호균(1994)은 성숙한 사람의 인간관계 특징을 '자신도 편안하고 다른 사람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이라고 간결하게 규정한 바 있다. 이렇듯, 성숙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맺어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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