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인 기술
대인 기술은 자신이 원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행동적인 기술이다. 마치 인간관계라는 미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도 같은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겠다는 욕망과 멋진 구상만으로 좋은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의도와 구상을 종이 위에 실제로 그려 넣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기교가 필수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인간관계를 구체적으로 형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대인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대인 기술을 살펴보자.
- 나의 사람 사귀는 기술은 어떠한가?
- 나는 나의 의도대로 대인관계를 유도해 나갈 수 있는가?
- 나는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분명하게 잘 전달하는가?
- 나는 처음 만난 사람과 편안하게 잘 이야기할 수 있는가?
- 나는 타인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공감해주는가?
- 나는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잘 포착하여 이해하는가?
- 타인이 무리한 요구나 부탁을 할 때, 나는 적절하게 잘 거절할 수 있는가?
- 나는 불만, 실망 혹은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조절된 형태로 잘 표현하는가?
- 나는 나의 속마음과 개인적인 고민을 타인에게 잘 털어놓을 수 있는가?
- 내가 가장 대응하기 힘들어하는 대인관계 상황은 어떤 상황인가?
- 대인관계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어떤 대인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4) 대인사고
대인사고는 인간관계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해석 내용을 말한다. 사람마다 사건과 상황을 특정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다. 대인사고를 포착하는 대표적인 방법인 A-B-C기법(Ellis, 1974)을 통해 자신의 대인사고를 탐색해 보자. 여기에서 A는 선행사건(Activiating event), B는 매개적 사고(Belief: mediating thought), 그리고 C는 결과적 감정(Consequent emotion)을 의미한다.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감정은 어떤 사건에 의해 촉발되며 그 사건에 대한 해석 내용이 감정을 결정하게 된다.
A-B-C기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최근에 인간관계 상황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떠올린다. 우선 최근의 구체적인 경험 중 가장 불쾌하고 괴로웠던 일 한 가지만 회상한다. 가능하면 실제상황을 재현하듯 마음속에 생생하게 회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어제 친구와 만나서 크게 다퉜던 일이나 처음 소개받은 이성을 만나 어색하고 불편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만나는 회식에서 자기소개를 잘 못하여 당황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만나는 회식에서 자기소개를 잘못하여 당황했던 일, 회식이나 모임에 참석하였지만 대화에 끼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어 불편했던 일, 우연히 마주친 지인이 못 본척하며 인사하지 않고 지나갔던 일, 모처럼 부탁한 일을 친구가 거절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불쾌 경험에 대해서 A-B-C 방법을 적용한다.
첫째, 불쾌하게 느낀 감정인 C를 구체화한다. 불쾌한 경험을 구성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구체화한다. 불쾌한 경험을 한 대인관계 상황에서 어떤 구체적 불쾌 감정을 느꼈는지 회상해 본다. 예를 들어서 친구와 다투면서 느낀 배신감과 분노감이 그러한 불쾌 감정일 수 있다. 이성을 만나 느꼈던 불안감과 긴장감, 회식에서 자기소개를 잘하지 못했던 혹은 회식이나 모임에서 느꼈던 소외감과 더불어 실패감과 자괴감 등이 있다.
둘째,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 선행 사건 A를 객관적으로 기술한다. 여기에서 객관적 기술이라 함은 자신의 주관적 판단이나 평가를 가능한 한 배제한 제3자의 관점에서 보인 대인관계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나의 마음을 거슬리게 하는 친구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된다. 예를 들면, '너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니?', '네가 그렇게 소심하게 구니까 호구 취급당하는 거야'등이 있다. 처음 소개받은 이성과 만난 상황 및 행동으로 할 말을 찾지 못해 침묵이 계속되거나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경우, 혹은 얼굴이 붉어지며 어버버 한 일, 친구에게 부탁을 했을 때 취한 친구의 언어적 반응으로 '내 코가 석잔데... 널 도와주긴 힘들 것 같아' 등이다.
셋째, 불쾌한 사건에 대한 사고내용인 B를 찾아낸다. A와 C를 연결하는 B를 찾아내는 일이다. 이런 객관적 사건이나 상황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지를 생각해 본다. 이 부분이 인지적 기법의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그 의도나 의미를 추론하고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 내용은 그 당시에 당사자에게 잘 의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여 곰곰이 생각하면 그런 해석 내용은 자각될 수 있다. 그 당시에 스쳐 지나갔던 생각들이나 지금 그런 일을 당한다면 떠오를 만한 생각이다. 예를 들면, 친구로부터 '너는 왜 그렇게 이기적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 친구가 나를 비난하려 드는구나. 오늘 의도적으로 나를 괴롭히려 드는구나. 과거에 쌓인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갚으려 하는구나. 진짜 나쁘다. 너는 얼마나 남을 생각하길래!'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처음 소개받은 이성을 앞에 놓고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얼굴을 붉어진 자신을 자각하며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고 했는데 또 바보같이 행동하고 있구나.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보나 마나 좋은 관계가 되기는 글렀다. 빨리 이 상황을 피해 버리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분석 결과를 A-B-C의 도식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런 A-B-C 기법을 통해 하루 중 불쾌한 감정을 느꼈던 상황을 정리하며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된 심리적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의 대인사고를 분석해 보면, 다양한 대인 상황에서 자신이 흔히 지니게 되는 생각의 내용과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사고의 내용은 특정한 대인 신념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자신의 대인관계 양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가 있다. 이런 대인사고의 내용은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주요한 대인사고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와 같은 생각을 얼마나 자주 하며 주로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서 하게 되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 나는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나는 타인 앞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 타인이 나를 싫어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 타인이 나를 속이거나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 타인이 나를 공격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 타인이 나의 행동에 대해서 실망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
- 타인이 나를 공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 나는 대인관계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 내가 열등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 나를 솔직하게 내어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할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은 대인관계 상황에서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고 대인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이런 생각의 정당성을 다각적으로 생각해보고 보다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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