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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심리학

반응하기(공감하기)

by 페브미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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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방과 원활한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면서 공감하며 상대의 의견을 지지해 주는 반응이 필요하다. 이처럼 대화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에 맞춰서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간관계는 서로 다른 생각과 견해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으며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나의 의견만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공감하고 존중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맞춰가는 것은 원활한 인간관계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이처럼 원활하고 보다 깊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공감적 태도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되어 그들이 공감되었다고 느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변화시킬 수 있다.

 공감(empathy)은 상대방의 감정에 이입하여 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며 느끼는 것을 말하는데 대화를 촉진하고 인간관계를 더 깊이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즉, 공감적 반응은 상대방이 하는 말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감정을 함께 느끼며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공감적 반응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상대방의 말을 자신의 관점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겪어온 환경과 상황이 다른데 무턱대로 상대방의 관점과 입장에서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이야기를 탐색하는 일이 우선 시행되어야 한다. 성숙하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대부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상대방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헤아리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둘째, 언어만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해니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공감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속에 담겨있는 감정과 생각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표현하며 내뱉은 말의 내용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겨있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그의 감정에 이입을 하게 되면, 상대방의 감정이 좀 더 구체적이고 내 것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게 된다. 뉴스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낯선 사람의 아픔 혹은 고통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게 되는 것은 이러한 공감적인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과 자신에게 느껴진 감정을 잘 전달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가 느끼고 있는 기분과 감정에 이입하여 같이 느끼면서 이 느낌과 기분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다른 친구와의 심한 갈등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운 경험을 겪었던 이야기를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했을 때, '그때 너의 마음이 많이 아팠겠구나.' '그런 일을 겪어서 많이 속상하고 우울했겠다.' '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 마음도 속상하고 아프다.'와 같이 공감적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기에 이러한 공감적 반응은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이 깊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상대방이 깊이 헤아려주고 이해해 주는 순간, 우리는 충분히 이해받았다고 생각하며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공감적으로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사람은 매우 의미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게 되고 흔히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 혹은 '내 마음과 같이 알아주는 사람'이 된다. 공감은 특히 상대방이 견디기 힘든 환경에 놓여 고민과 괴로움을 느끼고 있을 때 매우 강한 치유적 효과를 지니게 된다. 사람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같이 느껴 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만 해도 고통을 극복하는 힘을 얻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라고 하질 않는가.

 공감적 반응은 자기 공개를 이끌어내어 좀 더 심도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게 한다. 깊은 수준의 대화를 나누면서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애정과 신뢰가 깊어지고 좀 더 발전된 인간관계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감적 반응을 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서 공감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상황적 예시를 들어보자. A와 B가 대화를 하고 있다. A는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애착을 가졌던 물건을 잃어버려 상심하고 있고 B는 A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낀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B는 세 가지의 대답을 하게 되는데 어떤 대답을 들었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될지 생각해보자.

<대화 1>

A : 내가 어릴 적부터 애착을 가지고 지니고 다녔던 물건을 잃어버려서 너무 힘들어.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고 우울해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어떡하지?

B : 야, 고작 그거 하나 잃어버렸다고 그러는 거야? 살다 보면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그거 말고도 잃어버린 거 많을 거 아니야.

A : 그건 그렇지... 나도 이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자꾸 생각나고 우울한 걸 어떡해.

B : 그만 잊어. 비슷한 거 찾아봐, 선물로 줄테니까. 죽상 그만하고 다른 얘기나 하자.

 

<대화 2>

A : 내가 어릴 적부터 애착을 가지고 지니고 다녔던 물건을 잃어버려서 너무 힘들어.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고 우울해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어떡하지?

B : 계속 지니고 있었던 거니까 한 동안은 그럴 수 있어. 다른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서 해봐.

A : 비슷한 모양이나 색만 봐도 떠오르는걸.

B : 그럼 기분 전환할 겸 여행이라도 가봐. 혹시 아니, 거기서 운명의 물건을 만날 수도.

A : 지금은 별로 여행 가고 싶은 기분이 아니야.

B : 그럼 비슷한 걸로 사 봐. 보다 보면 거기에 정이 들겠지.

 

<대화 3>

A : 내가 어릴 적부터 애착을 가지고 지니고 다녔던 물건을 잃어버려서 너무 힘들어.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고 우울해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어떡하지?

B : 네가 그렇게 좋아하고 애착 가지던 물건이었는데 당연히 심란하고 속상하겠지.

A : 다른 사람한텐 고작 물건 하나 잃어버린 거라는 거 아는데,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잘 안돼.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내 친구였는데... 그냥 들고 다니지 말고 집에만 잘 둘걸 그랬어. 내가 괜히 들고 다녀서 잃어버리기나 하고...

B : 네가 마음에 충격이 큰가 보구나. 미련이 남고 마음 정리가 안돼서 혼란스럽고.

A : 요즘은 떨어졌을 법한 곳만 쳐다보면서 가. 혹시 발에 차여서 어디 틈새로 빠졌나 싶기도 하고...

B : 요즘 네 마음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겠니. 너의 세월을 거의 다 함께 했던 건데 얼마나 허전하겠어. 나 같아도 그랬을 거야.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니까 나도 힘들고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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