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형성되면 잦은 만남을 통해서 대화와 교류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 내용에 따라 인간관계의 심화가 결정된다. 보통 초기의 인간관계에서는 자신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기를 꺼려하며 피상적이고 긍정적인 정보를 공개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인간관계가 심화되면서 아무에게나 하지 않는 개인적인 정보를 이야기하며 공개하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깊어질수록 자신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개인적인 내용들이 공개되는데 이러한 내용은 주로 정서적인 것과 관련성이 높은 주제들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의 심화과정에서는 흔히 개인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이 공개되는데 사람은 누구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지니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에 관해서 밝은 면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공개할 수 있지만, 어두운 면은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거나 숨기려 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 자신의 단점과 약점, 가족 간의 문제나 갈등, 사회에서의 적응 문제, 열등감이나 심리적 장애 등과 같은 내용들은 다른 사람에게 선뜻 공개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삶의 어두운 측면들은 개인을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정서적 위로와 지지를 받고 싶어 하는데 이때, 타인의 존재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삶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우리는 친밀감을 느끼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이나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된다. 이는 깊은 수준의 자기 공개가 이루어진 것으로, 자기 공개는 상대방의 자기 공개를 촉진하게 되어 서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개인적인 주제의 자기 공개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서로의 이야기를 정성 그럽게 경청하고 공감하며 정서적으로 지지를 주고받게 될 때,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되고 이러한 인간관계가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어두운 측면을 공개했을 때의 자기 공개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비웃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공개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 상대방을 탐색하고 타진한다. 그리고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에게 좀 더 깊은 자기 공개를 하게 된다. 또한 사람들은 타인이 개인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때 이를 자신에 대한 호감과 신뢰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깊은 수준의 자기 공개는 타인의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의 심화과정에서 공개되는 또 다른 주요한 내용은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생각인데 우리는 타인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지만 이를 투명하게 모든 것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이성관계에서 상대방을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그러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일이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또한 친구관계에서 간헐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불쾌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인간관계의 심화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지니고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공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자기 공개가 중요한 이유는 서로의 마음속을 알게 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공개하는 것은 호감과 애정의 표현이므로 인간관계를 강화하게 된다. 또한 상대방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이러한 긍정적 감정을 유발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됨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통해서 긍정적 교류가 증진된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감정 역시 적절하게 잘 공개되면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인간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된다. 자기 공개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으로서 타인의 행동에 대한 평가나 규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행동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경우엔 자기 공개는 '당신이 그런 행동을 했을 때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자신의 정서적 체험을 상대방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공개를 통해서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주는 부정적인 효과를 인식함으로써 그러한 행동을 자제하게 되고 그 결과 두 사람 간의 관계에서 갈등이 감소하게 된다.
자기 공개는 자신의 깊은 속마음을 내어 보이는 일이다. 인간관계에서 이렇게 서로의 속마음을 내어 보이고 알게 되었을 때,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친밀감과 신뢰감이 깊어지며 결과적으로 깊은 인간관계를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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