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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심리학

부탁하기와 거절하기

by 페브미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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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다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가 도움을 받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혼자 해결하거나 혹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서 발전하기에 부탁하는 것을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는 거절당하는 행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부탁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을 하게 되면 우리는 당황스러움과 민망함, 간혹 수치심까지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이나 부족함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여겨 꺼리는 것이다. 부탁한다는 것을 내가 무력하고 부족하여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셋째, 상대방에게 자신의 부탁이 큰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 많이 느끼게 된다. 지속적인 부탁으로 부담을 주게 되는 사람은 꺼려하게 되고 점차 싫어하며 거리를 두게 된다. 이처럼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느껴져 상대가 싫어하게 될까 봐 부탁을 하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해서 반드시 보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부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도움을 받게 되면 상대방의 노력과 시간에 대해서 보상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크게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도움을 받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심리적 이유들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일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세세하게 분업적이고 전문화되어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진니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부탁하는 것은 현대의 우리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대인 기술 중 하나이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한다고 하여 항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도움을 받기 위한 부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도움을 받고 싶은 내용을 확실하게 전달하며 부탁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할 땐 하는 일의 내용과 범위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해서 부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그가 처한 상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도움을 줄 만한 시간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여 자신의 요청을 승낙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셋째, 도움을 청할 때는 예의를 차려 정중하고 설득력 있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왜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한 상황 이야기를 하며 도움에 대한 절실함을 전달한다. 이때, 어떻게 도와주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명확하게 제시한다. 덧붙여서 상대방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칭찬을 표현한다면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당하는 경험을 피할 수 있고 상대 또한, 거절해야 하는 상황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부탁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협상과 절충이 필요하기도 하다. 상대방의 여건과 절충하여 내가 요청한 것의 일부분만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협상과 절충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도움을 받기 위한 방법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한 발 들여놓기 기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가 충분히 들어줄 것 같은 사소하고 작은 요청을 한 후에 그가 받아들인다면 추가적으로 조금씩 요청을 증가시켜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도움을 받아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로 영업자들이 자주 쓰는 방법으로 일단 고객의 집안에 발을 들여놓고 그다음에 조금씩 접근해서 간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일단 도와주기로 생각하고 나면 추가적인 도움에는 보다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적인 요인을 이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다가 이를 거절하면 조금씩 도움의 크기를 줄여나가며 마지막엔 자신이 원하던 도움을 얻어내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방법을 '얼굴 부딪히기 기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요청을 거절한 사람이 자꾸 거절하게 되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처음보다 작아진 요청을 들어주는 심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항상 도움을 받는 것도 혹은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말은, 우리는 많은 도움을 요청하고 요청받으면서 많은 좌절과 거부를 받고 주게 된다. 이럴 경우엔 잘 대처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상대방에게 항상 날 도와야 한다는 부담과 강요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을 요청할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고마운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가 도움을 거절한 이유는 그의 신뢰가 부족하다거나 의도적으로 거절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감정이 상하게 된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에 대해서 거절할 수도 있지만 거절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서로 편안하고 성숙한 인간관계가 될 것이다.

 도움을 요청받은 상황에서 도움을 잘 거절하는 것도 대인 기술에서 중요하다. 누군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상황에서 거절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부탁을 다 들어주는 사람이 종종 있다. 부탁을 들어주기에 어려운 상황이거나 부담이 된다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거절을 할 때는 첫째, 상대방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을 알린다. 둘째, 그럼에도 자신이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와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자신은 도움을 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이유를 상대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한다. 더하여 도움을 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전하며 상대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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